[일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2018년 2월 기도지향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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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님의 2018년 2월 기도지향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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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지향 : 부패의 유혹을 물리치기
- 물질적, 정치적 또는 영적 힘을 지닌 이들이 온갖 부패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사회 정의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자주 보셨을 것입니다. 노숙자가 거리에서 죽는 것보다 주가가 오르내리는 것이 더 큰 뉴스가 된 현대 사회에 대한 통한의 말씀을 기억하시죠. 그런데 우리 모두를 향해 경종을 울리는 말씀 외에도 특정 부류의 사람들을 향해 아주 강도 높은 비판을 하시기도 합니다. 예컨대, 이탈리아 마피아들에겐 “악마의 길을 따르는 자들”이라고 표현하시며, 그들은 자동 파문이라고 공공연하게 선언하신 적도 있지요.
교황님께서 이러한 말씀을 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교황이 아닌 정치인이 되고자 하시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지요. 오히려 우리는 이러한 교황님의 모습을 통해 복음선포와 사회정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다시 확인합니다. 내 이웃이 부당한 일로 짓눌리고 있을 때 그저 눈 감고 평화롭게 신앙생활을 한다면 그것은 위선일 테니까요.
그런데 이 땅의 많은 이들이 부당한 일로 짓눌리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교황님께서는 특정한 종류의 부당함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하셨는데요, 그것은 바로 ‘부패’입니다. 케냐에 방문하셨을 때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부패는 정치계뿐만 아니라 모든 기관 안에, 심지어 바티칸 안에도 있습니다. 부패는 우리 안에 들어오는 무엇으로 마치 설탕과 같습니다. 설탕은 달고 좋습니다. 별것 아니지만 그다음엔 어떻습니까? 나쁘게 끝납니다. 아주 흉한 끝을 보게 됩니다. 별것 아닌 설탕이 종국에는 우리에게 당뇨를 앓게 합니다. 나라 역시 당뇨를 앓다가 끝나게 됩니다. 우리가 뇌물을 받을 때마다, 그것을 주머니에 넣을 때마다, 그것이 우리의 마음을 파괴하고, 사람됨을 파괴하고, 조국을 파괴합니다. 부패는 생명의 길이 아니라 죽음의 길입니다.”
또 다른 자리에서 교황님은 부패로 얻은 ‘추악한 빵’에 대해서도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정직하게 일용할 빵을 벌어 집으로 가라고 명하셨습니다. 불의한 집사(루카 16, 1-8 참조)는 자기 아이들이 먹을 ‘추악한 빵’을 벌어 집으로 가져갑니다. 아마도 그 자식들은 좋은 교육을 받고 비싼 대학을 졸업했을 테지만 아버지의 추악함을 먹고 자랐습니다. 왜냐하면 이 집사는 자신의 존엄함을 대가로 치른 추악한 빵을 일용한 양식으로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부패는 심각한 죄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가 지닌 존엄함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결국, 부패란 존엄하게 마련하지 않은 일용할 양식을 뜻합니다.”
교황님 말씀처럼 부패는 달콤해 보이지만 결국 죽음에 이르는 길, 더 구체적으로는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심어놓으신 존엄성의 죽음에 이르는 길입니다. 이번 달에는 교황님과 함께 부패의 유혹에 시달리는 이들이 “No.”라고 말할 용기를 얻도록 기도합시다. 그래서 그들이 눈앞의 달콤함이 아닌 공동선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하느님의 선물인 존엄성을 지키며 참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하도록 합시다.
- 말씀 :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 5, 8)
- 성찰 : 우리는 부패와 타협하지 않고 존엄하게 일용할 양식을 마련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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