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2018년 3월 기도지향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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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님의 2018년 3월 기도지향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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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 지향 : 영적 식별 교육
- 교회가 개인과 공동체 차원에서 영적 식별 교육이 시급함을 깨닫도록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당선 후 외신에서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교황을 이해하려면, 예수회라는 그의 배경을 함께 보아야 한다.’ 이는 교황님께서 자주 쓰시는 단어, 그분의 행동 패턴 등에서 예수회적 특징이 드러난다는 분석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번 달 주제인 ‘영적 식별’ 역시 교황님의 이러한 면을 잘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예수회 창립자인 이냐시오 성인이 특별히 강조한 ‘식별’이라는 주제가 이렇게 교회의 기도지향으로 선택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식별’은 예수회원만의 은사가 아닙니다. 이냐시오 성인이 식별에 대한 논의를 보다 풍성하게 한 측면은 있지만, 식별은 교회 전통 안에서 지속해서 강조된 주제였고 또 교회 구성원 모두를 위한 은사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아무 영이나 다 믿지 말고 그 영이 하느님께 속한 것인지 시험해 보십시오.(요한1 4,1)”라는 말씀처럼, 믿는 이라면 어떤 영이 하느님께 속한 영인지 시험해야 합니다.
이 구절에 대한 교황님의 말씀을 더 들어보겠습니다. “요한 1서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에게 온 영을 시험해야 합니다. 영을 시험한다는 것은, 지금 우리 마음이 무엇에 영향을 받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예컨대, 내가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의 뿌리는 무엇인지, 이것이 하느님께로 오는 것인지, 그리스도의 적에게서 오는 것인지를 시험하는 것입니다. 요한의 말씀처럼 기준은 ‘육화’입니다. 마음 안에서 아무리 좋은 생각이 느껴질지라도 그것이 육화하신 하느님께로, 우리의 고통받는 이웃들에게로 이끌어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 아닙니다. 고통 받는 우리 형제들이 바로 육화하신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식별에 대한 또 다른 측면으로 교황님께서는 ‘구체적 상황을 고려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저는 신학교에서 식별에 대해 ‘이것은 된다, 그러나 이것은 안 된다’, ‘여기까지는 된다, 하지만 여기 너머로는 안 된다.’라는 식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참된 식별과는 거리가 멉니다. 우리는 때때로 흑백논리로 은총과 성장의 길을 차단하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성화의 길로 나아가는 용기를 꺾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는) 갖가지 상황에서 하느님의 율법을 온전히 실천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사랑의 길을 따르라고 초대해야 합니다.”
이번 달 기도지향에서 교황님께서 식별에 대한 교육이 ‘시급하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영적 식별은 그 중요성에 비해 교회 안에서의 논의와 교육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교황님 기도지향으로 기도하는 우리는 감사하게도 식별의 중요성에 대해 숙고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교회 안에서 식별에 대한 교육이 더 많아져서 신자들이 일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더 잘 따를 수 있게 되기를 교황님과 함께 기도하도록 합시다.
- 말씀 :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몸으로 오셨다고 고백하는 영은 모두 하느님께 속한 영입니다.”(요한 4, 2)
- 성찰 : 우리 마음엔 지금 어떤 영적 움직임들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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