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이것 좀 봐."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18-03-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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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상머리에서다.
난데없이 아내가 일어나더니 “이것 좀 봐.” 하며 발코니에 있는 군자란 화분을 가리킨다.
20년도 더 된 것 같다. 군자란 한포기를 발코니 창가에 놓고 키워 왔다.
화분갈이를 해 가며 그동안 대여섯 개 포기 나눔을 하여 아들네에 보내주기도 했다.
우리 집에서는 두 포기를 기르고 있다.
혹한의 겨울이 지나고 막 봄이 들어서려는 때 쯤 되면 군자란이 꽃대를 쑥 올려 준다.
바로 이맘때다.
올해도 약속을 지키듯 나도 모르는 사이에 꽃대를 올려놓았다.
며칠 지나면 화사하고 진한 연분홍 꽃잎이 만개될 것 같다.
우리 집에서 제일 먼저 봄소식을 안겨 주는 군자란이다.
물론 발코니 창 밖에는 산수유가 노란 꽃망울을 금세 터트릴 듯 옹기종기 모여 봄을 시샘하고 있다.
이렇게 봄은 생활 주변에 깊숙이 찾아들었다.
생각보다 빨리 봄은 내 곁에 이미 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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