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일반] 아침햇살

강철웅 바르톨로메오
9시간 55분전 10 0

본문

여섯 시 아침 미사가 없는 날이다.

아침 미사가 없는 날이면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에 가까운 근린공원으로 한 시간여 산책하고 온다.

어둑한 새벽길에 아무런 느낌 없이 걸었는데 오늘은 조금 늦게 나와 걸으니 상큼함이 시야에 들어왔다.

바로 느티나무라고 불리는 귀목(櫷木)나무가 풍기는 싱그러움 때문이다.

잘 다듬어진 1,300m의 산책로에 170여 그루의 귀목나무가 군인들이 열병하듯 같은 간격으로 서 있다,

내일이면 신록(新綠)의 계절 5월이 시작되는데 벌써 하늘을 가리는 푸른 잎의 싱그러움에 압도당했다.

동네 한가운데에 5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귀목나무가 있는 고향 마을이 생각난다.

귀목나무 아래에는 크고 널찍한 바위들이 여럿 있어 한여름 이곳에서 부채 하나 손에 들고 더위를 식히던 옛 어른들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향수(鄕愁)를 불러오게 하는 이른 아침, 귀목나무 푸른 잎 사이로 아침햇살이 정겹게 비치며 다가선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