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내 믿음의 모습을 남이 알까 두렵다.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17-02-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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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해가 많이 길어졌다.
아침미사가 끝난 후 집에 도착하는 시간까지 깜깜 했었는데 지금은 훤하게 밝아있다.
오늘도 아침미사를 통해 오늘하루의 시작을 주님에게 신고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오른 손에 쥐어진 묵주가 동반자가 되어 준다.
집에서 성당까지 걸어서 25분, 묵주5단을 바치는데 알맞은 시간이다.
집에서 성당으로 가면서 5단, 성당에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5단, 하루 묵주기도 10단은 필수가 된지 오래다.
그런데 고백할 일이 있다. 묵주기도의 지향이 내 욕심을 채우는데 있었던 것이다.
나와 내 가족의 안녕만을 위한 묵주기도였으니 말이다.
나보다 남을, 나 개인 보다 공동체를, 나보다 더 어려움이 많은 사람을 위해 묵주를 들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나이만 먹었지 성숙하지 못한 내 모습, 내 믿음의 모습을 남이 알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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