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쒸이르 쒸이르 쒸이르 쓰르르르~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17-07-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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쒸이르 쒸이르 쒸이르 쓰르르르~
쓰르라미의 울음소리다.
장미기간이라 비가 간헐적으로 내리면서 습도가 85%를 넘나든다.
새벽잠이 없어진지 오래지만 후텁지근한 무더위 때문에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없었다.
한 해 전만해도 새벽 3시 전후에 집을 나서 한강변 산책길을 거닐곤 했는데 허벅지에 통증이 있은 후는 많은 걸음을 걸을 수가 없어서 새벽산책을 나가지 못한지 오래다.
오늘도 새벽 2시 반이 넘어 잠이 깨었다.
만상이 고요하다. 베란다 창가에 서서 바깥을 응시해 본다. 아무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것은 없고 귀에 들리는 것은 쓰르라미들의 울음소리다. 쒸이르 쒸이르 쒸이르 쓰르르르~ 하면서 줄기차게 울어 댄다.
저것들이 왜 밤인데 울어 댈까? 무엇을 구하려고 저렇게 울어 댈까? 잠 못 이루는 내 모습에 쓰르라미의 애잔한 울음이 더하여 더욱 쓸쓸해진 새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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