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가을도 우리들 앞에 멈칫 섰다가 떠날 것 같다.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17-09-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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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아침산책길이다.
동네 초등학교 울타리를 돌아오는 길에 잠시 발길이 멈춘다.
울타리를 따라 심어져 있는 네댓 그루의 감나무와 대추나무에 눈이 멈추었던 것이다.
대봉감인 것 같은 데 충분히 자리지 못한 탓인지 작아 보인다. 영양실조에 걸린 감일 터.
도심에 있는 과일나무도 가을을 외면할 수 없었던지 모두 익어 가는 듯 과일 끝부터 주황색으로 물들기 시작하였다.
어린이 주먹만 한 감들이 주황색으로 물들어 가면서 가을을 자랑한다.
옆에서 자리를 같이했던 대추나무에서도 셀 수 없이 다닥다닥 달려있는 대추알이 갈색으로 변하며 익어간다.
아파트 뒷길에서는 늙은 플라타너스에서 널찍한 잎들이 하나 둘 떨어져 발길에 밟힌다.
가을은 도시와 농촌 그리고 산촌을 가리지 않고 찾아와 소식을 건네주고 있다.
이제 가을도 우리들 앞에 멈칫 섰다가 바쁘게 떠날 것 같다.
댓글목록2
베드로님의 댓글
가을의 풍성함이 형제님께 오랫동안 머무르기를 바랍니다.
바르톨로메오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