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삼일절 그리고 엄마와 검정운동화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17-03-01 08:33
3,188
0
본문
3월1일, 삼일절만 되면 검정운동화가 생각이 난다.
이제 곧 초등학교 4학년이 될 앳된 소년시절, 학교에서 삼일절 기념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동네 어귀에서 엄마를 만났다.
엄마는 5일장에 가는 길이었다. 10리나 되는 먼 길에 있는 5일장, 엄마를 따라 나섰다.
11살의 어린 산골소년이 생전 처음 5일장에 가 본 것이다.
많은 사람들, 북적대며 소란스러운 장날풍경 모두 낯설기만 하였는데 엄마의 치마폭을 붙잡고 시장 안을 둘러보던 중 고무신가게에 놓여있는 검정운동화가 나의 시선을 붙잡았던 것이다.
배신이라 불렀던 검정운동화, 엄마를 조르며 떼를 썼다. 요즘 어린이들처럼 징징대며 졸은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어린 자식이 떼를 쓰면 당할 재간이 없었던 것은 마찬가지 인 것 같다.
4학년이 될 어린 나이에 검정운동화를 갖게 된 것이다.
지금 내 나이 70을 훌쩍 넘겼는데도 3월1일이 되면 검정운동화가 생각나며 엄마(어머니)가 보고 싶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