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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신난다박은영] - 제 1탄- 어느 불량주부의 고해성사

글라라
2014-10-10 18:56 3,04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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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끼리 얘기로 나는 발바닥 신자이다.

즉 왔다~갔다 만 한다는 말이다.

늦잠을 잔다거나, 몸이 아프거나, 어디 놀러갈 기회만 있어도 주일미사를 가지 않고

땡땡이를 치기가 일수이다.

명색이 어려서부터 신자인지라 마음 한구석이 찜찜하여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본다.

 

"부활 판공성사도 못봤구요~ 미사도 두번이나 빠졌습니다.~  이상입니다~ "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묵직한 신부님 음성

"그것 뿐입니까 ?"

"그...런..거...같은데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가족이나 주위분들께 말이나 행동으로 상처 준일은 없나요~ ?"

뚜~둥 !! 어떻게 아셨지~  신부님 말씀을 들으니 정신이 번쩍난다. 

"아이구~ 신부님 엄청나게 많습니다.~  바쁜것을 빙자하여 승질 부리고, 반찬도 않해주고

억지로 먹으라고 강요하고 뻑~하면 정류장으로 물건 들러 나오라 들어가라 하며 남편과 아이들을

종부리듯 하였습니다~ ,

 

"보속으로 가족에게 하루 세번씩 사랑한다고 말씀 하십시요~

가까이 있는 분들께 예의있는 행동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사합니다~..."

 

마치 나쁜짓하다 들켜버린 아이처럼 몹시 부끄러워 미사를 어떻게 봤는지도 모르겠다.

집으로 허겁지겁 돌아와 베란다에서 비질을 하고 있는 남편을 향해

"여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하고 세번을 크게 외쳤다.

웬 뜬금없는 소리냐느듯 어색한 표정을 한 남편이 마지못해

"어~ 엉 나두~" 한다

 

밤새 눈이 버얼게 지도록 게임하고 늦잠자고 있는 아들놈 이불을 화~악 들추고

"야~ 아눔아 ~ 사랑한다~사랑한다~ 엄마가 이눔아 허벌나게 사랑한다~아 ~"

어덜놈이 자다 말고 놀래서 팔을 휘둘러 이불을 잡다가 녀석의 팔이 내 안경을 강타하는

불상사가 생겼다.

" 아이구~ 이놈이 에미를 치네~ 이눔아~ 사랑한다는데 에미를 치냐~ "

 

"신부님~ 이 웬수같은 아덜놈도 사랑해야 하나요~

             - 끝 -

 

*  재미 있다고 지난번에 방송에서 채택되었던 사연의 일부입니다. 앞으로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저의 이야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신난다 박은영 글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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