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교황 프란치스코의 2022년 12월 기도지향 성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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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의 2022년 12월 기도지향 성찰문 - 최재석 수사님
- 복음화 지향: 비영리 자원봉사 기관들
인간 발전에 헌신하는 비영리 자원봉사 기관들이 공동선에 헌신하고자
하는 이들을 찾고 국제적 차원에서 새로운 협력의 길을 끊임없이 모
색하도록 기도합시다.
12월 5일은 UN총회에서 지정한 국제 자원봉사자의 날입니다. 프란치
스코 교황님께서는 2014년에 이날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자원봉사자들
에게 다음과 같은 연설을 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언제나 인류와 함께 걸어가십니다. 여러분들도 자진
하여 그렇게 이타적인 삶을 따라 사십시오. 그길에는 무상성의 정신이
매우 크게 요구됩니다. 왜냐하면 가난한 이들이 새로운 열망들을 키워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리더가 되기를 열망하고 있고, 그들 스스로 단결하기를 열망하
고 있으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고통 받는 미소한 이들과 함께 연
대성을 실현하기를 열망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러한 시대의 표징들을 읽고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을 기
울이게 만드는 도구로서 봉사하도록 불리움 받았습니다. 가난한 이들과
의 연대란, 무엇보다도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공동체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가난의 구조적 원인들, 곧
불평등, 실업, 그리고 주거권과 사회권과 노동권을 부정하는 힘과 싸우
는 것입니다."[1]
이러한 교황님의 말씀을 들으면, 오늘날 가난한 이들과 함께 인류의 공
동선을 이루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지를 잘 알게 됩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 친히 당신 자신을 가난한 이들과 동일시 하셨던 그 말씀을
떠올린다면, 우리들은 더 이상 그저 회피만 하고 있을 수는 없을 것입
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
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해 준 것이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
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마태, 25:40; 45)
온 인류의 공동선을 이루는 일은, 개인적인 차원에서만 보자면 너무나
도 요원해서 불가능하고 때로 공허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
지만 공동체적인 차원에서 인류 공동선에 협력한다는 관점으로 바라보
자면,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우리가 행할 수 있는 일
들은 아주 많아 보입니다.
그 중에서도 이번 달 교황님의 기도지향에 발맞춰, 우리는 비영리 자원
봉사 기관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관심과 애정으로 그들을 지지하며, 또
한 물질적인 지원도 해줄 수가 있습니다.
교황님 역시 국제자원봉사기관 종사자들이 겪고 있는 극심한 어려움을
잘 아십니다. 그래서 그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라고 칭하시며, 다음과 같
은 심심한 격려와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덧붙이십니다.
"여러분들이 일하고 있는 많은 나라들이 전쟁을 겪고 있습니다. 폭력
의 소용돌이가 모든 도리를 앗아간 것처럼 보이는 그렇게나 힘든 나라
들에서 조차, 신앙은 여러분들이 계속해서 봉사하도록 힘을 줄 것입니
다. 난민캠프에서 여러분의 활동은 평화와 희망의 상징입니다.
거기에서 여러분은 절망에 빠진 사람들, 억압으로 상처난 얼굴들, 음식
과 자유와 미래를 갈망하는 아이들을 만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쟁의 공포로부터 도망쳐야 했습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신앙때문에 박해 받으며 자신들의 집과 성전과 땅, 그리고 사랑하는 이
들을 떠나야 했습니까!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찢겨지고 있습니까! 얼마
나 많은 고통과 파멸이 있습니까!"
그리고 이어서 교황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고난에도 그리스도의 제자는 물러서지 않습니다. 등
을 돌리지도 않습니다. 다만 친밀한 복음적 환대를 지니고서 고통을 겪
고 있는 인류를 떠맡고자 자처할 따름입니다."
이상과 같은 교황님의 말씀은 우리 모두에게도 적용됩니다. 삶의 자리
에서 각자 고유한 방식대로 인류애를 실천하며, 특별히인간 발전과 공
동선에 헌신하는 비영리 자원봉사 기관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그렇게
그들에게 협력하는 것이, 곧 예수님의제자들을 받아들이는 일이며, 또
한 그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
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마르 9,41)
[1] https://www.vatican.va/content/francesco/en/speeches
/2014/december/documents/papa-francesco_20141204_focsiv.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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