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2014년 3월 기도지향 해설
본문
교황님의 2014년 3월 기도 지향
일반 기도지향
여성의 권리 : 여성의 권리와 존엄이 모든 문화 속에서 존중받도록 기도합시다.
역사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여러가지 면에서 차별을 받아왔습니다. 물론 20세기에 들어서는 전세계적으로 여성참정권을 비롯하여 여성의 인권에 대한 여러 개선들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져 왔고 최근에는 여러 선진국들에서 여성 정치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볼 때는 아직도 많은 나라들에서 - 특히 아랍권 국가들과 인도, 아프리카 등에서 – 여성들의 권리와 존엄은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여성의 권리와 존엄이 “모든 문화 속에서” 존중받기를 바라며 우리에게 기도를 요청하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이번 기도지향은 대단히 시의 적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1세기도 벌써 10여년이 지난 오늘날이지만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여성들에 대한 부당한 폭행과 억압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 언론을 통해 두드러지게 언급되고 있는 인도의 사례는 특별히 눈에 띕니다. 2012년 12월에 인도에서 가장 큰 도시인 델리에서 23세된 여성이 여섯 명의 남성에 의해 달리는 버스 안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장래가 촉망된 의대생이었던 이 여성에게 일어난 그 가혹한 사건은 인도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습니다. 이 사건 이외에도 여러 건의 성폭행 및 살인 사건이 최근 들어서 언론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졌습니다.
현재 전세계 곳곳에서 –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할 것 없이 - 자행되고 있는 이러한 여성에 대한 폭행과 억압의 밑바닥에는 뿌리깊은 남성우월주의와 여성에 대한 근거없는 비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남성우월주의와 여성에 대한 비하는 교회의 경전인 성경 속에도 뿌리 깊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오늘날의 교회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여성들 - 수녀님들과 평신도 여성들 – 의 참여와 활동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대우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 말에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자신의 교황권고문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을 통해 여성에 관해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교회는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큰 섬세함, 직감 및 여타 탁월한 방식을 통해서 사회에 필수적인 큰 기여를 해온 점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여성들을 위한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 (복음의 기쁨 103항) 교황님의 이러한 초대에 대해 우리는 기도로서 뿐만 아니라 실제 삶 안을 통해서도 구체적으로 응답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성찰 : 여러분이 속한 본당에서 여성들에 대한 차별을 경험 내지 목격해 보신 적은 없는지요?
성경 : 루카 8,2-3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도 그들과 함께 있었는데,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막달레나라고 하는 마리아, 헤로데의 집사 쿠자스의 아내 요안나, 수산나였다. 그리고 다른 여자들도 많이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선교 기도지향
성소 : 많은 젊은이들이 복음 선포를 위해 삶을 봉헌하라는 주님의 초대를 받아들이도록 기도합니다.
성소라는 말은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을 의미합니다. 이 말은 혼인 성소, 독신 성소 등을 설명하기 위해서도 자주 사용되지만 아직도 사제 및 수도 성소를 설명하기 위해서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사제나 수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이 특별히 필요하다는 오랜 믿음이 교회 내에 있어 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에 와서 세상이 세속적인 가치관에 의해 좌우됨에 따라 성소 역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단일 수도회로 세계에서 가장 큰 수도회인 예수회의 경우 1960년대만 해도 전세계적으로 3만명 이상의 회원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18,000여명 가량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 수도 유럽과 미국의 성소 위기로 인해서 점차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구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한때 가톨릭 교회의 중심 국가로 여겨졌던 스페인의 경우 이제는 성소자가 거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도대체 성소자의 수가 이렇게 줄어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마도 많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교회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의 가치가 너무나 반교회적이고 무신론적으로 변질되어서 세상의 젊은이들이 더 이상 교회의 가치에 관심을 갖거나 접할 기회가 없어진 것도 중요한 이유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전에 사제나 수도자들이 행하던 사회봉사 등의 여러 가치 있는 일들을 이제는 NGO등의 평신도 단체들이 충분히 잘해나갈 수 있게 된 것도 성소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반감시키는 원인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사제직과 수도생활은 분명 다른 것으로는 대체될 수 없는 고유하고도 유일무이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베네딕도 16세 전임 교황께서는 2012년에 신학생들에게 보내는 서간을 통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러모로 오늘날 많은 이들은 가톨릭 사제직은 장래성 있는 ‘직업’이 아니라 오히려 구시대적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벗들이여, 여러분은 이러한 의견과 반대를 무릅쓰고 신학교에 입학하여 가톨릭 교회 안에서 사제직을 향한 길을 걷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참 좋은 선택을 한 것입니다. 제아무리 기술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계화 시대에 산다 하더라도, 사람은 늘 하느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살아 계시며, 당신을 섬기고 다른 이들에게 당신을 전할 사람들을 필요로 하십니다. 그렇기에 사제가 된다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세상은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언제나, 시간의 끝에 이르기까지, 사제들을, 목자들을 필요로 합니다.” 하느님이 계신 한 사제와 수도자는 언제나 필요합니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이 복음 선포를 위해 삶을 봉헌하라는 주님의 초대를 받아들이도록” 교황님과 함께 기도하는 것은 세상을 위해서 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함께 성소를 위해 열심히 기도합시다.
성찰 : 여러분은 주위의 젊은이들에게 사제나 수도 성소에 관해 권해보신 적이 있는지요?
성경 : 루카 5,10-11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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