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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정의채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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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6 08:52 2,77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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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원로이자 대표적 지성인 정의채(鄭義采·88) 몬시뇰로부터 들었다.

―평신도들이 일부 사제를 교황청에 고발하는 등 사제의 정치활동에 대한 거부감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사제는 신자들을 위해 성당에 파견됐습니다. 그런데 사제의 강론이 정치적으로 편향되면 다른 입장을 가진 신자들은 달아날 것입니다. 양(羊)을 치기 위해 보내진 목자(牧者)가 양을 쫓아내서야 되겠습니까. 천주교 평신도의 80% 가까이 미사에 참여하지 않는데 그 중 상당수는 정치 강론 때문입니다. 미사는 정치 운동에 이용되거나 가면(假面) 역할을 하면 안 됩니다. 우리나라에도 반(反)성직자주의가 대두한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한국 사회와 천주교가 지금 겪고 있는 혼란은 한 번은 치러야 하는 홍역 같은 것으로, 잘 이겨내고 활용하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정의채 몬시뇰 사진
“한국 사회와 천주교가 지금 겪고 있는 혼란은 한 번은 치러야 하는 홍역 같은 것으로, 잘 이겨내고 활용하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정의채 몬시뇰. /이명원 기자
―이번 사태를 통해 사제의 정치 참여 한계에 대한 질문이 제기됐는데요.

"세상 질서의 주인공은 세속에 살며 세속을 건설하고 책임지는 평신도입니다. 구체적인 정치·경제·사회 문제에 대한 발언과 참여는 지식과 전문성이 있는 평신도에게 맡기고 사제는 세상에서 하느님 창조 계획의 올바른 실현이라는 보다 근본적이고 본래적인 문제를 고민해야 합니다. 사회 복음화 교리를 말할 때도 객관적으로 설명하면서 평신도들이 스스로 양심에 따라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제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있지만, 그 경우도 사제 신분에 걸맞은 내용과 형식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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