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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교황 프란치스코의 2022년 4월 기도지향 성찰문

프란치스코
2022-04-03 16:22 2,80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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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의 20224월 기도지향 성찰문

 


4월 기도지향 : 보건 의료 종사자들

 


특별히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아픈 이들과 노인들에게 봉사하는 보건

의료 종사자들이 정부와 지역 공동체의 적절한 지원을 받도록 기도합

시다.

 


코로나 위기가 한창일 때, 전 세계의 이목이 백신 접종률에 집중되었던

작년 3, 유명한 과학 저널인 네이처(Nature)에서는 재미있는 통계 기

사 하나를 내 놓았습니다. 바로 집단면역(herd-immunity)에 도달하기

위한 각 나라별 백신 접종률에 관한 통계였는데요.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인구 대비 집단 면역

에 거의 도달할 정도의 백신을 접종한 상태였지만, 가난한 나라인 3

계 국가들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백신을 접종했다는 기사였습니다.

 


특히, 중동 지역의 이스라엘의 경우, 기사가 나온 20213월까지 50%

2차접종까지 완료한 상태였고, 1차 접종만으로도 이미 집단 면역에

도달했는데, 문제는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근 나라들인 레

바논,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의 경우, 인구 1%도 접종이 채 이루어지

지 않아, 보건학 적으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유는 아무리 한 나라가 거대한 자본으로 백신을 많이 맞추어 집단면역

에 다다른다 할지라도 인근 국가의 백신 접종률이 낮으면 전파력이 강

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상 감염이 계속 되풀이 될 수밖에 없기 때

문입니다.

 


다시 말해, 집단면역은 무용지물일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굉장히 공

감이 가는 기사였고, 과학적으로도 타당한 이론이라 반박의 여지가 없

었습니다.

 


모든 바이러스의 변이가 그렇듯이 지금의 우세종인 오미크론도 3세계

인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저소득 국가가

몰려있는 아프리카 대륙은 사실상 현재와 같은 국가간 백신 전쟁에서

가장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데, 고소득 국가들은 현재 거의 60%

상 백신 접종이 완료되어 수치상으로는 집단면역에 도달하고, 그것도

모자라 부스터샷까지도 60%에 도달한 나라가 많은 반면, 아프리카 대

륙은 현재까지도 접종 완료률은 7%만 겨우 넘겼고, 한 차례 접종까지

합친다 하더라도 11%에 불과합니다.

 


결국, 백신에서 소외된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지

속적으로 발생하여 전세계 변이 위협의 발원지가 되고 있기에 우리

나라만 백신을 많이 맞추면 위험에서 벗어 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오류임을 증명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전세계 백신전

쟁이 시작된 무렵인 2020819, 바티칸 수요 일반 알현 시간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의 공평하고 보편적인 혜택을 재차

강조하시면서 코로나 19가 빈부간의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우려

했습니다.

 


특히, 훈화 중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대 유행은 가난한 사람들

의 곤경과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큰 불평등을 노출했기 때문에, 코로나

로 발생된 질병 치료와 더불어 더 큰 바이러스인 사회적 불의, 기회의

불평등, 한계, 그리고 약자에 대한 보호 부족도 반드시 치료되어야 한

.”고 지적 하셨습니다.

 


이와 더불어, 교황님께서 2017, ‘25회 세계 병자의 날을 맞아 보건

위원회 참석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음과 같은 당부를 하셨습니다.

 


보건 의료계 안에서 치료를 받는 것 자체에 대한 어려움으로 인해,

빈자 사이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의료 빈곤은 해당 빈약자들에게만

관련된 것이 아닙니다. 가장 약한 이들의 권리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하며, 이를 위해 의료 보건 시설의 종사자들과 관계자들

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1]

 


이러한 교황님의 충고에 따라, 오늘날 전 세계 질 좋은 의료 서비스로

부터 소외당하고 있는 빈약자들이 정부와 지역사회로부터 충분한 관심

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기도해야 하는 이유는, 결국, 마태오 복음 18, <되찾

은 양의 비유>에서 예수님의 말씀처럼, 100마리중 1마리 양이 길을

잃었을 경우, 잃어버린 한 마리 양 보다는 아흔 아홉 마리의 양을 더

이상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간수해야 한다는 오늘날 자본주의의 공론

인 공리주의의 원칙보다는, 한 마리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섬으로써 약

자와 소외된 자들을 더 우선시 여겼던 예수님의 원칙에 우리도 함께

따라가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 말씀: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

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

지 않느냐? (마태오18, 12)

 


+ 성찰: 나는 양 백 마리를 잃어 버렸다고 한다면, 남은 아흔 아홉 마

리 양을 더 이상 잃어버리지 않도록 애쓰시겠습니까? 아니면,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는데 애쓰시겠습니까?

 


[1] 25차 세계 병자의 날 담화

https://www.c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

=669981&path=20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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