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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교황 프란치스코의 2022년 8월 기도지향 성찰문

프란치스코
2022-07-31 19:16 2,39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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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의 20228월 기도지향 성찰문 - 김민 신부님

 


기도지향: 중소기업들

 


중소기업들이 경제와 사회 위기 가운데에도 사업을 이어나가며 그들이

속해 있는 공동체에 봉사하는 길을 찾도록 기도합시다.

 


제가 예전에 김포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사도직을 시작할 때의

일입니다. 같이 살던 신부님 한분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습

니다. “이곳에 계신 사장님들은 공장에서 기름밥을 먹으면서 고생하며

공장을 일군 분들이다. 그분들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 이야기를 처

음 들었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김포의 이주민 사도직으로 파견받았을 때 저는 그냥 , 내가 외국인

노동자의 벗이 되라는 초대를 받았구나.’ 정도로 생각했었지 김포지역

에 있던 수많은 작은 공장들의 사장님들이나 중간관리자들에 대해서는

별로 의식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8월의 교황님 기도지향은 중소기업들이 경제와 사회의 위기 가

운데에서도 사업을 이어나가며 그들이 속해 있는 공동체에 봉사하는

길을 찾도록기도하는 것입니다.

 


이 때 중소기업들에는 작은 공장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자영업자들도

포함됩니다. 사실 이러한 스몰 비지니스의 경우 경제적인 위기에 어떤

의미에서는 이중으로 취약합니다. 피고용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제

도들-사회 경제적인 변화라는 부담, 그리고 동시에 더욱 조직화되고 세

련된 경영의 뒷받침과 자본력이 강력한 대기업들의 틈에서 생존하려는

노력은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이중고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자영업의

경우에는 이미 레드오션화된지 오래라는 경고를 계속해서 받고 있습니

.

 


특히 코로나 위기로 인하여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선택하고 있

는 현실, 그리고 스몰 비지니스에 종사한 이들이 택배 배달과 같은 플

랫폼 노동자가 되고 현실을 보게 됩니다. 가정은 이제 이들에게는 안락

함의 자리, 안정의 자리, 쉼의 자리가 아니라 어깨 위에 들려진 너무나

버거운 짐이 되고 있습니다.

 


견디기 힘들 정도로 무거운 책임감의 무게로 인하여 이들은 더욱 악순

환에 빠지게 됩니다. 큰 사업에서 작은 사업으로 축소되고, 폐업을 선

택하고 도박하는 심정으로 빚을 내어 창업을 꿈꾸거나, 플랫폼 노동을

통해서 가족에게 최소한의 수입이라도 가져다주려고 합니다.

 


8월 교황님 기도지향을 앞에 두고 우리는 다음 두 가지를 생각해보았

으면 합니다.

 


첫째, ‘스몰 비지니스를 하고 있는 분들의 짊어지고 있는 부담감, 책임

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샐러리맨의 삶과 스몰 비즈니스

의 삶은 아주 다릅니다. 스몰 비지니스를 하고 있는 이들의 수입은

불안정하기 짝이 없고 무엇보다 임대료나 채무의 이자비용을 포함하여

비지니스 자체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버겁게 이들을 따라다닙니다.

 


게다가 가족이 있는 경우 그 부담감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들이 얼마

나 버겁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을까?

 


둘째, 이들이 하루 하루를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스트레스와 좌절감

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사업을 한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에너지와 능력을 요구합니다.

 


직원을 고용한 경우 그 직원들과의 관계, 이들 사이의 역동, 급여 등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혼자 사업하더라도 혼자서 감당해야할 책

임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분들이 매일 직면해야 하는 스

트레스와 외로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음 세 가지 구체적인 지향을 갖고 기도했으면 좋겠습니

.

 


위로의 은총: 이분들께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이분들이 혼자가 아니라

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가족들과 벗들의 존재, 무엇보다 예수님께

서 이들의 곁에서 함께 아파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여기에서

작은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격려의 은총: 생기(生氣)라는 것은 오묘합니다.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것도 큰 모티베이션이지만 영적인 모티베이션도 있습니다. 하루를 살아

가면서 이분들이 예수님께서부터 오는 위로와 격려에서 힘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회심의 은총: 너무나 피로에 찌든 나머지 혹은 생활고로 인하여 우리

모두가 서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자주 잊곤 합니다. 나는 혼

자가 아니고 내 가족과 친구들, 일터의 동료들, 사업 파트너들 모두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새로이 발견하게 된다면 우리는 좀 더

생기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상호연결성을 발견할 수 있

는 은총을 위해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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