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어쩌다 김장이 늦어졌다.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21-12-1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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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날씨도 추운데 작은 시장바구니가 달린 손수레에 배추 한 망태기를 싣고는 끙끙대며 현관을 들어선다.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선언을 했는데 그냥 겨울을 넘기가 뭣해 배추 세 포기들이 한 망태기를 사 왔단다.
올해 김장 농사가 작황(作況)이 좋았는지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좋아 보였다.
노인네 두 식구가 먹기 위해 우선 세 포기만 김장을 하고 모자라면 또 담그면 된다며 김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
예전 같지 않아 삶의 수준이 꽤 높아졌다. 의식주(衣食住)가 변화되면서 새롭게 발전되고 있다.
김장은 겨울 농사요 겨울 식량이라 생각했던 것이 엊그제였는데 지금은 크게 비중(比重)을 두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든지 입맛에 맞는 김치를 필요한 양만큼 살 수 있으니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런 시류(時流)에 편승이라도 하듯 우리 집도 올부터 김장을 하지 않기로 했는데
망팔(望八)의 아내가 미련을 떨치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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