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손등의 주름살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21-05-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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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를 두드리다가 가만히 내 손등을 내려다보니 세월의 흔적을 보는 것 같았다.
곱살스럽던 내 손, 손등만은 고운 피부였는데 왜 이렇게 주름진 손등이 되었을까. 세월의 흔적일까 회한(悔恨)이 앞을 가린다.
대중 앞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던 예쁜 손이었는데, 지인들이 가끔 손이 너무 잘생겼다며 칭찬해 주던 손이었는데…
탱탱하던 손등 피부가 언제 이렇데 쭈글쭈글 해졌나 싶어 슬픈 마음이 앞선다.
“갑자기 왜 손등 갖고 야단이야.” 주름진 손등을 내밀며 걱정스레 이야기하는 내 모습을 보고 아내는 별것 같고 신경을 다 쓴다며 짜증을 낸다.
손등 피부에도 노화 현상이 오는 것인가? 스스로 묻고 있으니 몸은 자꾸 움츠러들고 스트레스는 쌓여 간다.
내일 모래면 80인데, 이런 긴 시간 동안 나를 이끌었던 손, 내 몸 전부와 같은 손이었는데 정작 그 고마움은 잊은 채 손등의 주름살만 보고 마음 상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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