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교황 프란치스코의 2021년 6월 기도지향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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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의 2021년 6월 기도지향 해설
6월 복음화 지향: 혼인의 아름다움
혼인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도움으로 포용과 신
의와 인내로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한 젊은 부부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다가와 이런 질문을 드렸다고 합
니다.
"저희는 행복이 최우선인 사회에 살고 있어요. 그래서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을 쏟죠. 이런 시대에 그리스도교신자로서 혼인생활을 한다는 것은
너무도 복잡한 일이 되어버렸어요. 배우자에게 자기자신을 개방해야 한
다는 것을 잘 알지만, 이것은 두려움을 자아내는 일이잖아요.
신혼부부로서 결혼생활의 기쁨을 누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매일매일 치
러야 하는 수고와 도전을 맞닥뜨려야 하기도 합니다. 저희와 같은 젊은
부부들이 교회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사목자들은 저희를 어떻게 이끌어 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저희는 무
엇을해야 하는 것일까요?[1]
이 세가지 질문에 대해 예상되는 교황님의 답을, 다음과 같이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사목자들은무엇을 해야할까요?” 교황님은
결혼에 대해 교회가 ‘장기적인 교육’을 할 필요성을 강조 하십니다.
"혼인성사 이후 드러나는 문제의 궁극적 근원은, 단순히 깊이 감추어져
있던 미성숙함이 갑자기 터져나올 때 뿐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무엇보
다도 부부의 신앙이 약해졌을 때, 교회가 이들과 함께해주지 못하고 있
는 현실에 있습니다.
신자들이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은 결코 몇번의 교회모임으로 국한되어
서는 안됩니다. 이에 더해서 적어도 결혼 첫 1년 동안은, 그들을 동반
해주는 교육프로그램이 교회에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교회의 동반이
길어지고 깊어질 수록, 젊은 부부들은 하느님의 은총에 더 잘 부합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2]
“둘째로 교회로서, 그리스도교 신자부부들은 무엇을 해야할까요?” 이번
에는 교황님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 하나를 들어보시죠. 자녀들이
미래에 부부로서 올바로 사는 방법을 어떻게 그들의 부모로부터 배우
게 되는지를, 교황님은 당신의 어릴 적 체험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씀
해 주십니다.
“제가 다섯살쯤 됐을 것입니다. 한번은 집에 들어갔는데, 그때 식당에
는 저보다 먼저 직장에서 돌아오신 아버지께서 계셨습니다. 저는 아버
지와 어머니가 입맞추는 걸 본 것을 기억합니다. 저는 그것을 결코 잊
지 못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것은, 아버지가 직장일로 지쳤음에도 불구
하고, 아내에게 사랑을 표현할 힘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렇게 서로 어루만지고 입맞추고 포옹하는 것을 자녀들이
볼 수 있게 하십시오. 이는 매우 아름다운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자녀들은 이 사랑의‘사투리(표현방식, 필자 부연)’를 부모의 삶으로부터
배우기 때문입니다.” [3]
마지막으로 “혼인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은 무엇을 해야할까요?” 프란
치스코 교황님은 그 분 특유의 유머와 진솔함이 가득 담긴 일화 하나
를 들려주십니다.
“아들을 둔 어머니들로부터 제가 이 말을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모릅
니다. ‘교황님, 저는 서른살된 아들이 하나있는데, 결혼을 하질 않습니
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름다운 여자친구가 있는데도, 결혼
은 하려고하질 않으니 말이에요.’ 그러면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부인,
제발 더 이상 아들의 셔츠를 다려주지 마세요.’” [4]
이 일화는 다음의 성경구절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된
다.”(창세기 2:24)
특별히 부모님을 떠난다는 말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 구절이, 배우자와 결합하여 새롭게 ‘한 몸’을 이루도록 성
숙해야 한다는 메시지로도 새롭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혼인을 통한 인간의 성숙에 대해 교황님의 다음 말씀을 기억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성장을 위한 어떠한 자극도 요구하지 않는, 그런 목가적이고 완벽하기
만 할 사랑을 꿈꾸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한계와 결점,
불완전함을 깨닫는 것, 그리고 사랑을 통해 성숙과 배우자와의 일치를
가져오려는 초대에 응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건강한 것입니다. "
[5]
그러나 혼인의 아름다움보다는, 그로 인한 무거움이 더 먼저, 더 강하
게 느껴지는 시대입니다. 지인의 결혼소식을 들으면 기쁜 마음과 함께
걱정되는 마음도 같이 듭니다. 이미 결혼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혼인생활의 기쁨도 느끼게 되지만, 그로 인한 말도 다 표현 못할 고단
함도 함께 듣게 됩니다.
그러나 혼인의 아름다움은 지나칠 정도로 잊고서 혼인에 대해 너무 두
려워만 하는 젊은이들을, 교황님은 다음과 같이 격려해주십니다.
“친애하는 젊은이들이여, 결혼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리스도는 당신
과 일치되어 있는 모든 배우자들과 당신은총으로 함께 하십니다. ‘두려
워하지 말라!’ 성경에 이 구절이 365번 반복된다는 사실은 참 특별합니
다. 이 구절이 365일 젊은이들의 마음에 거듭거듭 되새겨져야 합니다.
예수님과의 유대감은 영원한 결합인 결혼에 안정을 가져다 줍니다.”[6]
혼인의 무거움만이 부각되고 있는 오늘날, 그 뒤에 감추어져 있는 아름
답고 참된 성숙의 길을 하느님과 함께 그분의 마음으로 바라보고자 노
력하면 좋겠습니다. 혼인은 어떤 어려움과 두려움도 사랑으로 감내할
것을 결정한 두 배우자의 참된 성숙을 위한 투신일 뿐만 아니라, 하느
님께서 친히 함께 해주시는 참된 신앙으로의 투신 이기도 한 것입니다.
혼인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과, 혼인생활을 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을 위
하여 교황님과 함께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아멘.
[1] https://www.foryourmarriage.org/blogs/pope-francis-in-assisi/
news-en/Pope:-preparing-young-people-for-marriage-and-accompanyi
ng-them-after-the-wedding-45066.html
[3] 바티칸 뉴스, www.vaticannews.va/ko/pope/news, 2018.8.28.
[4] https://www.foryourmarriage.org/blogs/pope-francis-in-assisi/
[5] https://www.npr.org/sections/thetwo-way/2016/04/08/473494133/
some-relationship-advice-from-pope-francis
[6] http://newsseoul.catholic.or.kr/view.asp?cnum=229&bbs_id=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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