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세친구의 하루나들이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21-03-0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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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이 완연한 하루 모처럼 60년 지기 친구 셋이 자리를 같이했다.
60년 전이니, 까까머리와 검은 교복이 아련히 떠오르는 옛날 옛적의 친구들이다.
용케도 세 친구는 모두 수도권에서 둥지를 틀었는데 40이 넘은 나이에 만나보니 가족들과 함께 모두 가톨릭 교우였다.
그동안 일 년이면 네댓 차례 만나 오찬(午餐) 아니면 만찬(晩餐)을 즐기면서 죽마고우(竹馬故友)의 정을 돈독히 이어왔는데 지난해에 만연된 코로나가 세 사람의 우정에 훼방(毁謗)을 놓는 바람에 만날 수가 없다가 오늘에야 용기를 내어 만난 것이다.
4호선 이수역 부근의 한우 명가에서 점심을 한 후 동작역으로 옮겨 동작동 국립 현충원에 들러 호국영현(護國英顯)들이 잠든 경내 도로를 따라 산책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로 젊은 시절을 회상해 보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감명(感銘)이 멈추는 곳이 있었다. 바로 ‘채명신 장군’의 묘역에서다.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묘비를 직접 보게 되니 마음이 울컥해 지면서 나도 모르게 “필승”하면서 거수경례부터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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