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교황 프란치스코의 2021년 4월 기도지향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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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의 2021년 4월 기도지향 해설
4월 보편 지향: 기본권
독재 정권과 권위주의 체제에 대항하여 그리고 민주주의 위기에서도,
기본권을 위하여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이들을 위하여기도합시다.
“모든 사람은 삶과 행복에 대한 권리가 있습니다.”
교황님은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은 유엔 연설에서, 오늘날에도
지켜지지 않는 수많은 기본권들을 다음과 같이 상기시켜주십니다.
우리 모두 이를 다시금 찬찬히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생명에 대한 권리. 특별히 태아와 노인에 대한 권리. “가정폭력을
포함한 폭력과 억압”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권리. 인신매매와 현대판
노예제도의 희생자들에 대한 권리. 물과 음식에 대한 권리. “소비자를
위한 상품이 아닌, 보편권”으로서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권리. 평화로
운 삶을 영위할 권리. 사상, 양심, 종교 자유의 권리. “절대적이고 불가
침한것”이 아니라 “재화의 보편적 목적”에 종속되는 개인의 자산에 대
한 권리. 노동할 권리. 이민과 이주의 자유에 대한권리. 가정을 꾸릴 권
리. 부모에 대한 아이들의 권리. 자녀들에게 종교적, 윤리적 교육을 제
공해야 할 부모의 권리. 젠더 이데올로기와 같은 특정 이데올로기들을
강요 받지 않을 권리. 양심적 병역 거부에 대한 권리. 교회에 대한 발
언을포함한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 복음 선포를 받아들일 권리. 그
리고 행복할 권리입니다.[1]
이어서 교황님은 기본권이 보장되지 못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
합니다.
“인간을 쓸모로만 바라보는 시각을 이념적으로 옹호하고, 인간 기본권
의 보편성을 부정하고 오늘날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절대적인 권력과
통제를 열망해서 생겨났다. 이것이야 말로 인류를 향한 공격이다”[2]
이러한 독재정권에 맞서 인간의 기본권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은 언제
나 있어왔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항상 많은 희생이 따랐습니다. 한
인권보고서에 의하면, 2019년 인권을 수호하고자 종사했던 이들 중 무
려 300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 중 85%는 이
미 이전부터 살해의 위협을 받아왔다고 하니, 이는 단순히 우발적인 사
건이 아니라 치밀하게 준비되어 자행된 잔인한 살인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3] 이에 더해서 고문 등 폭력을 당하며 감옥에 갇혔거나, 혹
은 사회적으로 매장되어 가족 등 지인들까지 억압을 겪는 경우를 생각
해본다면, 그 희생이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아플것이
라 짐작 되고도 남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숭고한 희생은 잘 드러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
면 독재정권과 권위주의 체제는 자기들의 이익을 위하여 이를 숨기거
나 왜곡시키곤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오늘날의 수많은 순
교자들이 독재정권 하에서 고통 받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족과
친구들은 그들의 행방은 커녕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참담하고 무력한
처지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그들의 희생은 2천년 전 인류의 죄를 위해 수난하신 예수
님의 십자가 죽음과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분을억압하려 했던
이들의 군사들이 모두가 잠들어 있는 새벽을 틈타 그분을 덮치고 가두
어 채찍질하고 거짓된 고발로 부당하게재판했으며, 결국은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그런 예수님을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을 성모님의 애끊는 아픔도 함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주님의 수난에 함께 했던 이들을 떠올려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끌고 가다가, 시골에서 오고 있던 시몬이라는 어떤
키레네 사람을 붙잡아 십자가를 지우고예수님을 뒤따르게 하였다. 백성
의 큰 무리도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 가운데에는 예수님 때문에 가슴을
치며통곡하는 여자들도 있었다.(루카 23, 26-27).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
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요한 19, 25)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인간의 기본권을 수호하기 위해 자신을 기꺼
이 희생하며 온갖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들과 같은 편에 서서 그들을 격려하고, 그리고 그들을 기억하며 함께
기도하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을 온전
히 함께하신 성모님께 전구를 구하며, 이달의 교황님 기도 지향을 위해
우리 모두 간절히 기도합시다. 아멘.
[1] 바티칸뉴스,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18-12
/pope-francis-70-years-universal-declaration-human-rights.html
[2] 가톨릭프레스 http://catholicpress.kr/news/view.php?idx=6745
[3] theguardian.com, https://www.theguardian.com/law
/2020/jan/14/300-human-rights-activists-killed-2019-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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