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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엠마오 형제들

강철웅 바르톨로메오
2025-12-07 08:54 31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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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친구들의 모임, 우리끼리 엠마오 형제라 불렀다.

성당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기도와 봉사를 생활화한다는 정신으로 뭉쳐진 모임이다.

처음에는 회원이 열 명이었으나 세 사람이 타계하고 지금은 일곱 명만 남았다.

한 달에 한 번씩 전통을 이어 오다 이제 석 달에 한 번씩 모인다.

정신이 해이해졌다는 징표다.

서울 근교 성지를 순례하면서 신심을 키워 왔는데 고령으로 접어들면서 자동차를 가진 형제가 없다.

전철로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성지를 택해 다녀오기도 했는데 이젠 이것마저도 나서지 못한 지가 오래다.

예전에 다녔던 성당에서 모여 기도하고 가까운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헤어지는 단순한 모임이 되고 말았다.

그날이 오늘이다.

모두 팔순을 넘긴 회원들이며 구순인 회원도 한 분 있고 멀리 김포에서 오는 분도 있다.

40년 넘게 이어온 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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